치과시장 추락하는 ‘신흥’ … 수익성 악화 가속화
치과시장 추락하는 ‘신흥’ … 수익성 악화 가속화
  • 이동근 기자
  • 승인 2010.03.04 14: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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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 해외시장 개척 못하고 신제품 개발 등한시

[덴탈투데이] 업계 1위를 달려온 치과의료장비 업체 신흥의 수익성이 최근 수년간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신규 시장 개척을 등한시 하고 내수시장에 집착한 결과로 보고 있다. 

지난 2일 신흥이 공시한 2009년 영업실적에 따르면 매출은 1603억원, 영업이익은 21억원, 당기순이익은 1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사실상 정체 상태이고 영업이익(-69.4%)과 순이익(-17.0%)은 곤두박질했다.

[신흥 2009년도 영업실적]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변동내용(단위:천원)

당해사업연도

직전사업연도

증감금액

증감비율(%)

매출액

160,385,700천원

159,405,675천원

980,025천원

0.6

영업이익

2,160,610천원

7,072,907천원

-4,912,297천원

-69.4

법인세비용차감전순이익

3,066,308천원

3,268,093천원

-201,785천원

-6.1

당기순이익

1,620,160천원

1,953,241천원

-333,081천원

-17.0

이에 대해 신흥측은 “원재료비 상승에 따른 원가상승이 영업이익 감소의 원인”라고 밝혔다. 

신흥 관계자는 “제품(자사 생산품)과 상품(타사 제품)의 비율이 5 : 5 ~ 6 : 4 정도로, 상품의 비율이 높다보니 수입품의 가격 인상에 따라 영업이익이 악화됐고 제품중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합금 상품의 가격에 금(gold) 가격 인상분이 반영이 안돼 생기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신흥 2009년 3분기 현재 품목별 매출 비중]

제품명

금액(백만원)

비율(%)

치과용합금

31,913

27.14

치과진료대

20,339

17.29

치과용X선 촬영기

282

0.24

공기압축기

767

0.65

기타제품

2,011

1.71

상품

59,764

50.82

임대료

2,531

2.15

합계

117,607

100

실제로 신흥은 2009년 3분기 현재 상품비중이 50.82%(597억원)으로 절반을 넘을 뿐 아니라 치과용 합금 비율이 27.14%(319억원)으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한다.

[신흥 연도별 영업실적 (단위:백만원)]

구 분

2009년

2008년

2007년

2006년

2005년

매출액

160,385

159,406

158,411

141,846

121,048

영업이익

2,160

7,073

9,747

12,098

12,178

당기순이익

1,620

1,953

4,448

6,352

8,687

하지만 신흥의 수익성 악화는 비단 지난해에 국한되지 않아 설득력은 떨어진다. 영업이익의 경우 2005년 121억원에 달했으나 지난해에는 21억6000만원에 불과했다. 이기간 순이익도 86억8700만원에서 16억2000만원으로 떨어졌다.

업계에서는 해외시장 개척보다 내수에 의존하고 있는 매출구조가 신흥의 상황을 악화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2008년 기준 신흥의 수출 비중은 상품이 0.5%(8억원), 제품이 0.6%(9억원) 였다. 상품과 제품을 합해도 1% 정도에 불과하다. 

2009년 3분기 현재 수출 비중은 상품 0.8%(10억원), 제품 2.2%(26억원)로 전년에 비해 증가했지만, 여전히 한자릿수라는 초라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반면, 치과시장에 뒤늦게 뛰어든 업체들은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가 대표적이다.

◆ 오스템 임플란트 초고속 질주 ... 업계 1위 신흥 턱밑 추격

이 회사는 지난 2004년 348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이 2008년 1478억원까지 뛰어올랐다. 영업이익도 2004년43억원에서 2008년 264억원으로 6.14배 늘었다. 

[오스템 임플란트 연도별 영업실적 (단위:백만원)]

과  목

2009년 3분기

2008년

2007년

2006년

2005년

2004년

3개월

누적

매출액

31,666

93,395

147,807

132,639

109,736

72,155

34,800

영업이익

3,171

11,098

26,403

21,918

19,803

17,380

4,317

당기순이익

(-)596

4,365

10,777

(-)2,885

8,099

9,664

2,045

이같은 추세라면 오스템이 신흥을 따라잡는 것은 시간문제가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오스템은 불과 5년만에 신흥 못지 않은 업체로 성장했을 뿐 아니라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훨씬 높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초기에는 카피품목이라는 비판도 있었지만 국산 임플란트 개발과 해외시장 개척 등에 꾸준히 노력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예컨대 오스템의 2008년 기준 수출실적은 247억원으로 전체 매출(1478억원)의 16.7%에 달한다. 수입품을 통해 안방 시장을 공략한 신흥과는 근본이 다른 셈이다.

[오스템임플란트 매출구조 (단위:백만원)]

품 목

2008년

2007년

2006년

수 출

24,701

22,959

3,727

내 수

123,105

109,679

106,008

합 계

147,807

132,639

109,736

신흥 입장에서는 이들 업체들과 주력 상품(오스템은 임플란트 및 관련상품 위주)이 다르다는 점에서 억울한 비교라고 할지 모른다. 그러나 신흥도 최근 임플란트 제품(신흥 임플란트M)을 출시, 판매하고 있어 동종 업계가 아니라고 외면하기도 어렵다.

일각에서는 신흥이 지난 2월, 임플란트 시장 확대를 자축하는 ‘2009년 임플란트 M 10만개 판매 및 신규시장 1위 달성’ 행사를 연 것을 두고 "오히려 임플란트 시장 형성 초창기에 수입품만 다루거나 이를 외면하다가 뒤늦게 뛰어들었다는 사실에 대한 반성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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