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치과산업의 거목인 주식회사 신흥 설립자 고 이영규 회장의 흉상이 모습을 드러냈다.
연송 이영규 회장 2주기 추모식과 흉상 제막식이 지난달 31일 연송캠퍼스에서 거행된 가운데 신흥연송학술재단 이사진과 ㈜신흥 임원, 유가족 등이 참석해 대한민국 치과계의 큰 별이었던 고인을 기렸다.
생전 모습과 육성이 담긴 영상도 상영되어 고인의 혜안과 통찰력을 조명하며 치과계에 대한 애정과 산업발전 의지를 되새겼다.

조규성 신흥연송학술재단 전 이사장은 추모사에서 “대한민국 치과산업 발전에 평생 헌신하셨던 고인의 뜻이 담긴 연송캠퍼스에서 2주기 추모식과 흉상 제막식이 열려 더 큰 의미가 느껴진다”면서 “‘가난으로 인해 배움을 멈춰서는 안 된다’는 고인의 신념으로 2017년 설립된 신흥연송학술재단은 앞으로도 치과계에서 가장 권위 있고 명예로운 공익재단으로서 역할을 다할 것이며, 고인이 남긴 유무형의 업적과 발자취는 치과계에 큰 자산으로 남을 것”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연송캠퍼스 로비에서는 흉상 제막식이 진행됐다. 신흥 본사에도 고인의 흉상을 두어 방문객과 임직원들이 ‘100년 정도 기업’으로서 비전을 되새길 수 있도록 했다.

고 이영규 회장은 1955년 신흥치과재료상회를 설립하며 치과산업에 첫발을 들였다. 1964년 국내 최초의 치과의료기기 전문업체인 신흥치과산업주식회사를 출범하여 1970년 국내 최초로 치과용 엑스레이기 ‘우라니아’, 신흥 최초의 유니트 체어 ‘레오II’, 1979년 치과용 주사침 국내 최초 생산 등 한국 치과산업의 역사를 새롭게 써왔다. 1981년 사명을 바꾼 (주)신흥은 국내 굴지의 치과기자재 생산 및 유통 전문업체로 성장했다.
외산이 주를 이루던 척박한 제조 환경을 개척하며 치과의료장비의 국산화, 국제화를 이뤄온 이 회장은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4년 제31회 상공의 날에 동탑산업훈장을 수훈했다.

1977년 ‘치원상’을 시작으로 장학사업에도 손길을 뻗었고, 2017년에는 국내 치과계 유일한 공익재단인 ‘신흥연송학술재단’을 설립하여 연송치의학상, 연송장학캠프, 연송장학금 등을 체계적으로 지원해왔다. ‘연송(蓮柗)’은 고 이영규 회장의 아호다.
기업 이윤의 사회 환원과 치과계 후학양성,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대한민국 치과계에 위대한 족적을 남긴 연송 이영규 회장은 2023년 2월1일 94세를 일기로 영면에 들어갔다.

신흥은 “선대 회장님의 유지와 도전정신을 되새겨 탄생 100주년이 되는 2030년에는 새롭게 론칭한 ‘evertis’ 임플란트가 글로벌 톱5에 들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