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탈투데이] 치과계에서 열리는 대형 학술대회가 치과의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참여 업체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연이어 벌어지는 행사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
대한치과의사협회(치협)는 오는 4월 ‘2010 종합학술대회 및 치과기자재 전시회’를 COEX에서 연다. 치협 주최 행사는 3년마다 열리는 큰 행사로 치협 관계자들도 적지않은 기대를 걸고 있다.
이어 오는 6월에는 서울특별시치과의사회(서치)와 대한치과기재협회(치재협)가 공동 주최하는 ‘종합학술대회 및 제 7회 서울국제치과기자재전시회’(SIDEX)가 같은 장소에서 더 큰 규모로 열린다.
문제는 이들 행사의 만만치 않은 운영비를 부담해야 하는 업체들이다.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두 단체가 주최하는 행사다 보니 양쪽 모두 참가하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한 업체 마케팅팀 관계자는 “전시회 참여를 하지 않으면 드러나는 불이익은 없지만 행사 주최측과 관계있는 치과의사들이 전화를 걸어 섭섭하다고 하는 등 심리적으로 압박을 받는 것이 사실”이라며 참여하지 않을 경우 있을지 모를 불이익을 우려했다.
아예 양쪽 행사 모두를 보이콧 하는 업체도 나오고 있다.
한 업체 담당자는 “행사에 참가하지 않는다는 게 우리 회사의 방침”이라며 “부스를 한 개만 신청하면 모양새가 우습고 사실상 여러 개를 신청해야 하는데 그럴 경우 비용부담이 만만치 않다”며 “그 돈으로 국·내외 저명한 연자를 모시고 연수회를 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치과계 일각에서는 이런 대규모 행사가 상반기에만 두번씩이나 열리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비슷한 성격의 행사가 연이어 열리는 것이 낭비라는 얘기다.

이를 의식해서인지 두 행사 관계자들은 지난해부터 의미와 구성이 다르다는 점 등 차별화를 무기로 우려의 목소리를 잠재우려는 모습이다.
치협은 “우려의 목소리를 잘 알고 있지만 구별될 수 있도록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임상적인 면에 초점을 맞춰 임상의, 치과 스탭(치과위생사, 치과기공사)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한편,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을 구성하는데 주안점을 두었다”고 설명했다.
SIDEX측 역시 임상의들을 위한 레진, 보철, 미백, 임상강의를 준비했지만 보험청구강의, 치과상담기법 및 법률 문제 등 다양한 주제의 강의들로 학술대회를 구성,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