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의 엄청나게 방대하고 복잡했던 종교체계는 BC1300년경 아멘호테프4세가 태양숭배의 일신교로 개혁하여 이집트에서 생명의 상징인 앙크(ankh-위쪽에 꼬리가 달린 십자가)로 표시 했다.
한편 BC1200년경(람세스2세 때로 추정) 유태인이 400년간의 노예같은 생활을 끝내고 이집트를 탈출한 것으로 추정 되는데 학자들에 따르면 이 단일 신 숭배 관습은 한동안 이스라엘 민족사에서 유지되었다고 한다. 유일신개념은 이스라엘 민족의 지도자인 모세가 발전시킨 종교에서 아주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유대교의 유일신은 이집트의 아텐 숭배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하는 의심이 간다는 것이다.
가나안은 많은 민족 집단이 서로 뒤섞이고 얽히면서 많은 신과 그 숭배의식을 섬기는 메소포타미아 문명권으로, 그곳의 최고의 신의 이름이 엘(el)인데 고대 셈語로“신”이라는 뜻으로 황소 뿔이 달린 남자의 모습으로 묘사되고 우주를 창조한 신이다.
역사상 어느 시점에서 가나안 사람들이 믿던 엘은 히브리 민족의 유일신 야훼(모세에게 십계명을 줌)와 합쳐졌다. 가령 Beth-el(베델)은 ‘하느님의 집’이라는 뜻으로, 또 야곱이 수수께끼의 어느 낯선 사람과 씨름을 하게 되었는데 그가 바로 엘이었으므로 그 후 야곱은 이름을 이스라엘(Isra-el)(하느님과 함께 겨룬다는 뜻)로 바꾸었다.

가나안의 엘은 유일신과 잘 합쳐진 반면, 또 다른 주요 신, 특히 풍요와 깊은 관련이 있는 바알은 메소포타미아의 벨(Bel-마두르크의 다른 이름-길가메쉬 서사시)로서 성서에서는 바알은 마귀의 두목으로 전락 한다.신약에서는 사탄의 이름과 연관이 된다고 한다.
가나안 신화에서 흥미로운 세 번째 신은 릴리트 로서 메소포타미아 신화(길가메시 서사시-인류 최초로 기록 된 신화집)의 닌릴 여신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
“에덴동산에서 강이 발원하여 네 강의 근원이 되었는데 그중에 비손과 기론 두 강은 현재 없으며 셋째 강의 이름은 헷데겔(헬라어-티그리스)이며, 앗수르 동편으로 흐르는 넷째 강은 유프라데(유프라테스)이더라.” 이로 미루어 보건데 에덴동산은 아마도 터키 남동쪽이나 이라크 동북부의 어느 곳이 아닐까 생각된다.
전설에 따르면, 하느님은 릴리트를 아담과 마찬가지로 진흙으로 만들었지만, 깨끗하지 않은 흙을 사용 했다. 아담과 릴리트가 섹스를 할 때마다 항상 자기가 밑으로 가는 것이 불만이었다. 동등하게 창조되었기 때문에 자기도 위로 가기를 원했던 릴리트는 해서는 안 되는 하느님의 실제 이름을 말하는 죄를 범했다.
이 죄로 릴리트는 추방되었고, 잠자는 남자를 홀려 몽정을 하게 하여 다른 여자에게 쏟을 생식력을 고갈시키는 악마가 되었다. 또 불임과 유산, 또는 잠자는 아이를 공포에 빠뜨리는 것(유아 돌연사)도 모두 릴리트의 소행으로 여겨졌다. 릴리트가 사라지자 아담은 외로움을 느꼈고 그것을 측은하게 여긴 하느님이 훨씬 유순한 이브를 만들어 주셨다.
그런데, 뱀으로 변신하여 에덴동산에 들어와 이브를 유혹해 지혜의 나무 열매를 먹게 한 것도 릴리트의 소행이라고 한다. 실제로 릴리트는 <탈무트>에도 여러 번 등장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