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봄에 이어 다시 한번 MBC가 ‘치과 때리기’에 나섰다.
MBC ‘불만제로’는 오늘(7일) ‘제로맨이 간다 - 치과 위생, 그것이 궁금하다’ 편에서 장갑 착용과 문진 여부, 1회용 석션팁 등의 사용에 대한 실태를 고발한다.
불만제로에 따르면 서울·인천·경기 지역 치과 27곳을 점검한 결과 20곳에서 맨손진료가 이뤄지고 있었으며, 앞 환자를 진료한 뒤 손을 씻지도 않고 다른 환자를 진료하는 행태까지 포착됐다.
또, 환자가 가지고 있는 전염성 질환이나 과거의 병력 등을 파악하여 정확한 치료를 하고,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다른 손님에게 전이되는 교차 감염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문진은 27개 치과 중 10곳에서만 이뤄지고 있었다.
침과 입안의 물을 빨아들이는 1회용 플라스틱 석션팁이 일부 치과에서는 재활용(?)되고 있었으며, 다른 환자의 타액으로 오염된 1회용 턱받이(에이프런)를 5명의 환자에게 재사용 하는 사례까지 드러났다.
불만제로는 이 밖에 사용빈도가 높고 치료과정에서 출혈이 있는 핸드피스, 스케일러 팁, 버, 파일 등과 같은 기구들의 관리 현황을 밝힐 예정이다.
◆ MBC ‘치과 때리기’ 왜 계속되나
또, 같은 방송사의 PD수첩은 2006년 5월, 치과에서의 감염 문제를 다룬 바 있다. PD수첩은 당시 방송에서 1993년 미국에서는 치과 내 진료로 5명의 환자가 에이즈에 감염된 사례를 다뤄 시청자들을 충격으로 몰아 넣었다.
PD수첩은 또, 상당수의 치과 의사들이 맨손으로 이 환자 저 환자를 진료하고 있었고, 글러브나 마스크를 착용한 의사 역시 일회용품이 아니라 하루 내내 똑같은 장비를 계속 쓰고 있었다고 주장한 바 있어 이번 불만제로 방송 내용과 유사한 부분이 있다.
◆ 치협 “금요일 TF 팀에서 논의할 것”
대한치과의사협회 이상복 홍보이사는 “2008년7월 정부와 지자체에서 의료기관 3000여군데(치과는 330~340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치과는 80%가 감염관리가 잘 되는 것으로 파악했다. 이는 의과 보다 높은 것”이라고 밝혔다.
또 “27개 치과 조사가 얼마나 대표성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사실 관계가 아니거나 회원들의 명예가 실추된다면 이를 금요일(9일)열리는 치의권 회복위원회 TF팀에서 회의를 열고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이사는 “PD수첩과의 인터뷰에서 ‘2006년 방송 이후 감염관리메뉴얼을 배포했고, 2009년에는 감염관리학회가 생겼으며 2차례 관련 학회를 열었다. 건강보험 수가에 감염관리 비용 계상이 안돼 있다’는 등의 내용을 밝혔다”며 “이같은 인터뷰 내용이 얼마나 방송에 반영될지는 모르겠다”며 우려를 표했다. -덴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