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계 “불만제로 치과위생 방송, 왜곡됐다”
치과계 “불만제로 치과위생 방송, 왜곡됐다”
  • 이동근 기자
  • 승인 2010.07.08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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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개 치과 대표성 있나, 예전 조사결과와 너무 달라”

PD수첩에 의해 ‘까발려’졌던 치과 위생상태가 4년만에 다시 한번 언론에서 재조명 됐지만 치과계에서는 ‘왜곡된 시선’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치과위생 문제는 지난 2006년 PD수첩 방송 이후 보건복지부와 대한치과의사협회(치협), 대한치과위생사협회(치위협) 등의 노력에 의해 상당부분 나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불만제로는 한 치과기재상의 인터뷰를 통해 “이슈화 됐던 것은 6개월”이라며 “소수의 치과들은 아직도 그걸 잘 하고 있지만 대부분은 다시 옛날로 돌아갔다”고 고발했다. 또, 자체적으로 서울 및 수도권 27개 치과의 조사 결과를 밝혔다.

▲ 출처 : MBC ‘불만제로’ 화면 캡춰

우선, 장갑착용 여부 점검 결과 20곳이 맨손으로 진료를 하고 있었으며, 보조인력이 맨손으로 환자를 보는 일은 더욱 많았다. 맨손으로 발을 만지고 그 손으로 환자를 보는 직원(치과위생사 혹은 간호조무사로 보임)도 있었다.

1회용 치과용 플라스틱 석션팁은 세척 후 다시 사용되고 있었으며 구부러진 채로 있거나 녹슨 것도 발견됐다.

종이 턱받이(에이프런)의 경우 한 치과에서는 4번에 걸쳐 재사용되고 있는 현장이 카메라에 잡혔다. 서울대치의학대학원 김각균 교수는 “침이 빨간색이라면 그 에이프런은 점점이 빨간색으로 물들어 있을 것”이라며 “타액, 체액에 오염된 것이므로다른 환자에 쓰면 안된다”고 설명했다.

가압증기멸균기(오토클레이브)에서 소독하게 돼 있는 치아절삭용 핸드피스의 버는 알콜 소독만 이뤄지고 있는 치과가 공개됐다.

불만제로 촬영에 협조한 한 치과기재상은 “핸드피스 작동이 멈추면 순간적으로 피하고 침이 다 빨려 들어가고, 다음환자를 볼 때 들어갔던 침하고 피가 발사가 되면서 다음 환자 입에 들어간다”고 지적했다.

스케일러를 멸균 소독 없이 알콜솜으로만 닦아내는 치과도 발견됐다. 이 치과에서는 “환자가 물어봤을때는 매일매일 멸균소독한다고 얘기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김각균 교수는 “에이즈바이러스 같은 경우는 알코올에 취약하지만 B형간염 같은 경우는 소독제제에 강하다”며 우려를 표했다.

교차감염을 막기 위한 사전 문진도 잘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실제로 C형 간염 보균자라고 밝힌 한 환자는 “피를 근접하게 된 경우는 사랑니를 뽑은 것 밖에 없었다”며 치과에서 간염에 걸렸을 가능성을 언급한 뒤 “치과에서 묻지도 않고 앉으라고 부터 한다”며 문진이 잘 이뤄지지 않는 현실을 고발했다.

실제로 불만제로에서 조사한 결과 10곳만 문진이 이뤄지고 있었다. 17곳이 문진을 하지 않는 것으로 나온 것이다.

▲ 출처 : MBC ‘불만제로’ 화면 캡춰

그러나 이같은 고발은 치과의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기는 다소 아쉬운 점이 있으며, 자칫 외곡시킬 수 있다는 것이 치과계의 시선이다.

치협 이상복 홍보이사는 “치재상을 대상으로 인터뷰 한 것은 객관적 근거 없는 자의적인 해석일 수 있는데, 여과없이 대표적 의견인양 방송됐으며 (치과에서 C형간염이 걸렸다는) 환자 주장도 개연성이 입증되지 않은 채 여과없이 방송됐다”고 말했다.

또 “27개 치과가 대표성이 있냐는 문제도 있다”며 “2008년 7~8월 복지부와 지자체, 의료단체등 공동으로 3000개 의료기관(치과는 320~40여개)을 대상으로 조사한 사례도 있는데 당시에는 80% 치과가 양호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지적했다.

당시 조사결과와 불만제로 조사결과가 너무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는 점에 비춰보면 불만제로의 조사 대상 27개 치과가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농후한 치과를 대상으로 편향된 조사를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 이사는 이어 “그나마 불만제로에서 ‘많은 수의 치과의원은 (위생 관리가) 잘 되고 있다고 나온 것은 불행중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치협은 내일(9일) 오전 치의권회복위원회를 열고 대응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덴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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