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계 등 의료계의 ‘순혈주의’가 심각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김춘진의원은 23일, 교육과학기술부(교과부)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통해 전임의 이상 의사 중 모교출신의 비율을 조사한 결과, 전국 11개 치과 병원 중에는 서울대 치과병원이, 12개 국립대 병원(일반병원 10곳, 치과병원 2곳) 중에는 전남대병원이 순혈주의가 가장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서울대 치과병원은 치과의사 76명 중 67명(88.2%)이 모교 출신이었다. 반면 강릉원주대 치과병원은 30명 중 11명(36.7%)에 그쳤다.
전국 12개 국립대 병원의 모교 출신 의사 비율은 평균 71.84%였다. 병원별로는 10개 일반병원 가운데 전남대 병원이 의사 349명 중 모교 출신이 328명(94%)에 달해 순혈주의가 가장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경북대는 281명 중 247명(87.9%), 전북대는 184명 중 152명(82.6%), 충남대는 186명 중 150명(82.6%), 부산대는 251명 중 198명(78.9%), 서울대는 618명 중 479명(77.5%) 등의 순이었다.
이들 대학은 타 대학 출신 의사들을 극소수로 뽑았다. 전남대병원은 서울대 출신 8명, 전북대 3명, 경희대·연세대·조선대·한양대 각 2명, 건양대·동국대 각 1명이었고, 서울대병원도 이화여대 22명, 경희대 10명, 고려대·중앙대 각 9명, 경북대 8명, 연세대 7명, 경상대·제주대 각 5명, 전북대·한림대·한양대 각 4명 등으로 집계됐다.
의료계 일각에서는 “의료계 순혈주의가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학문에 새로운 아이디어가 주입될 여지를 줄여 창조적 발전이 아닌 배운 것을 그대로 답습하게 된다”며 순혈주의를 경계했다.
김춘진 의원 역시 “의학 연구와 임상을 함께 하는 대학병원은 ‘학문적 근친상간’을 통해서는 발전이 어렵기 때문에 순혈주의를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덴탈투데이-
[치과대학병원/국립대병원 출신별 현황(출처:김춘진 의원실)]
구분 |
병원명 |
의사수(명) |
출신 구분(명) |
비율(%) |
||
전임의 |
자기의대 |
타의대 |
자기의대 |
타의대 |
||
치과대학병원 |
강릉원주대치과병원 |
30 |
11 |
19 |
36.7 |
63.3 |
서울대학교 치과병원 |
76 |
67 |
9 |
88.2 |
11.8 |
|
일반대학병원 |
강원대병원 |
97 |
8 |
89 |
8.2 |
91.8 |
경북대병원 |
281 |
247 |
34 |
87.9 |
12.1 |
|
경상대병원 |
169 |
94 |
75 |
55.6 |
44.4 |
|
부산대병원 |
251 |
198 |
53 |
78.9 |
21.1 |
|
서울대병원 |
618 |
479 |
139 |
77.5 |
22.5 |
|
전남대병원 |
349 |
328 |
21 |
94.0 |
6.0 |
|
전북대병원 |
184 |
152 |
32 |
82.6 |
17.4 |
|
제주대병원 |
94 |
2 |
92 |
2.1 |
97.9 |
|
충남대병원 |
186 |
150 |
36 |
80.6 |
19.4 |
|
충북대병원 |
123 |
30 |
93 |
24.4 |
75.6 |
|
합계 |
2458 |
1766 |
692 |
71.8 |
28.2 |
|
평균 |
204.8 |
147 |
5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