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니 발치 군 면제, 웬만하면 포기하라”
“생니 발치 군 면제, 웬만하면 포기하라”
  • 이동근 기자
  • 승인 2010.10.05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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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플란트 등 시술법 발달…방치시 부작용 심해

MC몽의 고의 병역면제 의혹 논란이 일면서 저작능력을 기준으로 하는 군 면제 판정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최근 서울지방경찰청은 연예인 MC몽에 대해 병역 면제를 위해 멀쩡하거나 치료가 가능한 생니 3개를 고의로 발치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고의로 치아를 발치해도 병역 면제가 가능한 사례로 알려지면서 군 면제 판정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이다.

◆ 생니 발치 군 면제, 0.1%도 안 돼...이유는?

MC몽이 치아를 뽑은 이유는 징병검사 치아저작기능평가점수를 낮추기 위한 것으로 짐작되고 있다. 이 점수는 치아로 음식물을 씹는 기능을 평가하는 것으로 100점 만점을 기준으로 손상된 치아의 숫자와 손상 정도로 차감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이번 논란을 계기로 치아 임플란트 등 치아 저작능력을 회복하기 위한 수단이 발달한 현대에는 맞지 않는다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물론 MC몽측은 “고의로 발치한 적이 없다. 수사과정에서 진료 기록 등 객관적 자료를 제출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결론은 나지 않았지만 입대 판정 기준에 ‘구멍’이 있는 것은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치과에도 이와 관련된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 에스플란트치과병원 이정택 원장은 “치아가 몇 개 부족해야 병역을 면제 받을 수 있는지 물어보는 이들도 있다”며 “치아발치를 통한 병역면제는 흔한 일이 아닐뿐더러 부작용도 적지 않다”고 우려를 표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한나라당 김학송 의원에 따르면 MC몽과 유사한 방식으로 군 면제를 받은 이들은 2006년 29명(0.09%). 2007년 14명(0.05%). 2008년 18명(0.06%). 2009년 15명(0.05%). 2010년 6월 30일 기준 5명으로 한해 평균 2만9800명이 병역면제를 받는 현실에 비춰보면 매우 희귀한 케이스다.

이처럼 드문 이유는 치아 발치에 의한 병역면제 방식이 잘 알려져 있지 않기도 하지만 부작용이 매우 심각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치과의사 등 전문가들은 대부분 치아가 없는 상태로 오래 놔두게 되면 잇몸이 가라앉을 뿐 아니라 정상치아도 치아가 없는 쪽으로 점차 기울어지게 되고 심하면 얼굴모양이 망가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 임플란트, 평생 간다는 생각으로 신중하게

특히 최근에는 임플란트나 브릿지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저작능력을 회복할 수 있는데다 임플란트 가격도 예전에 비해 많이 저렴해 졌기 때문에 굳이 치아가 발치된 상태로 오랜 기간 방치할 이유가 없어 저작능력이 떨어지는 상태로 오래 방치할 이유가 적다.

임플란트는 이미 잘 알려진 대로 치아를 받치는 뼈(치조골)에 직접 나사 형태의 티타늄을 박는 시술방법이다. 기존의 시술방법인 브릿지는 건강한 인접치아를 갈아내야 하고, 브릿지 아래의 뼈가 점차 녹아내리는 등의 단점이 있지만 임플란트는 직접 치조골에 시술하므로 실제 치아와 거의 차이가 없다.

다만, 다른 치료방법보다 다소 비싸다는 인식이 있어 많은 환자들이 저렴한 임플란트 시술을 찾아다니는 경향이 있는데, 가능하면 실력 있는 전문가를 찾아 시술받는 것이 좋다. 특히 젊은이들은 관리를 잘 해 평생 사용한다는 생각으로 신중하게 시술받아야 한다.

최근에는 3차원으로 치아 및 골격을 촬영하는 덴탈CT를 통해 안전하게 시술하는 치과병원들이 늘고 있으므로 참고하면 좋다. 이정택 원장은 “최근 도입되고 있는 3차원 덴탈 CT는 실제로 시술전 모의수술을 수차례 시행, 가장 좋은 결과를 반영할 수 있다”며 “고혈압, 당뇨 환자도 편하게 시술 받을 수 있다”고 추천했다.

이 원장은 이어 “물론 임플란트가 비싸다고 생각하는 이들에게도 다양한 시술방법을 통해 저작능력을 얼마든지 회복 할 수 있고, 오랫동안 방치하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므로 저작력 이상을 이유로 군 면제를 고려중이라면 그만두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덴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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