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칫솔 둥근모 처리 심각”
“국내 칫솔 둥근모 처리 심각”
  • 송연주 기자
  • 승인 2011.02.10 09: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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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치대 예방치과학교실 ‘국내 시판 칫솔의 둥근모 현황’ 발표

▲ 패널 토의. 왼쪽부터 엘지생활건강 안재현 팀장, 강릉원주치대 예방치학교실 박덕영 교수, 연세치대 예방치과학교실 김백일 교수

국내에 시판되는 일부 칫솔의 둥근모 처리현황을 연구한 결과 둥근모 처리가 잘 안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칫솔의 경우 둥근모(end-rounded)라고 표기되어 있음에도 둥근모 비율이 0%인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예방치과학교실은 9일 ‘2011년도 구강관리용품 표준화 포럼 1차 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국내에서 시판되는 칫솔의 강모 첨단 형태를 'Scanning electron microscope(SEM)'을 통해 관찰해 적절하게 둥글게 처리된 강모가 차지하는 비율이 얼마나 되는지 파악했다.

‘강모 끝이 날카로운 칫솔은 치은 퇴축을 30% 이상 더 유발하고, 치은 마모는 강모의 둥근 정도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그동안 연구결과로 인해 현재 둥근모가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 시판되고 있는 칫솔의 둥근모 인정 여부>  

회사

칫솔 이름

둥근모 표기 여부

둥근모 인정 비율

LG

Perio Atman Compact

비표기

85%

Perio Care Advance

비표기

16%

Butler

311

비표기

84%

P&G

Oral-B Cross Action

비표기

59%

Oral-B Adevance

비표기

43%

CJ Lion

Dentrala Betweem

비표기

22%

Dentrala Plaque Zero

비표기

0%

CLIO

Fine All

표기

21%

Dr. Clio

표기

0%

Arm&Hammer

Dental Care Sensitive

비표기

20%

아모레 퍼시픽

Median Clean up 4.3.3.

비표기

15%

Jordan

Step by Step

비표기

5%

애경

2080 Original

비표기

0%

[자료 : 연세치대 예방치과학교실 ]

예방치과학교실(김백일 교수팀)은 9개 제조사의 13개 칫솔에 대해 Silverstone(1988년) 연구 방법과 기존의 문헌을 이용해 연구한 결과 엘지생활건강의 페리오 아트만 컴팩트 칫솔(85%)과 부틀러의 311 칫솔(84%)을 제외한  대부분 칫솔의 둥근모 비율이 낮았다.

특히 13개 제품 중 3개 제품의 둥근모 비율이 0%로 나타나 칫솔 안전성에 대한 경각심을 일으켰다. 칫솔의 경우 의약외품으로 분류되지 않아 임상을 거치지는 않으나 각 제조사의 엄격한 연구개발을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국내 업체 담당자들은 이견을 보이기도 했다.

애경 관계자는 “2001년도 서울대와 성균관대의 연구를 보면 둥근모 인정비율이 훨씬 높게 나왔다. 기준이나 연구방법에 따라 다를 수 있는데 연구학회는 그 기준을 어떻게 정할지 정확히 정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CJ 라이온 관계자는 “우리 회사는 일본 임상회사에 의뢰, 모델끼리 비교하는 과정을 거치는 등 제품력을 갖추기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현재 칫솔은 다양화·세분화되어 있는데 1988년의 실버스톤 연구로는 지금의 칫솔에 적용하기가 미흡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패널로 나온 엘지생활건강 안재현 팀장은 “전세계 칫솔에 대해 이 기준을 적용하는 것은 어렵다. 연구의 경우 어떤 강모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연구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며 “각 회사마다 제조 시 연구기준이 있는데 다양한 척도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 연세치대 예방치과학교실 김백일 교수
이에 대해 김백일 교수는 “일부 지적은 받아들일 수 있으나 어떤 강모를 뽑든 둥근모 비율이 너무 낮은 것은  문제가 있다”며 “칫솔 제조사들이 안전성에 투자하고 고민해야 한다. 앞으로는 라운딩이 잘되고 안전성이 강조된 제품이 마케팅 포인트가 되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어 김 교수는 “일정기간이 지난 후 다시 평가할 것”이라며 “지금보다 강화되고 투명화된 방법을 사용해 연구할 것이며, 조만간 칫솔에 대한 국내 KS는 없어지고 ISO 기준을 적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김백일 교수팀은 어린이용, 치주질환자용, 임플란트 처치를 받은 환자용 등 다양한 칫솔의 둥근모 처리 여부를 조사하고, 정량적이고 경제적인 분석 방안을 탐색해 ISO의 새로운 규격으로 제안할 방침이다. 

한편 이날 포럼에서는 김백일 교수가 2010년도 ISO TC106/SC7 회의 결과를 소개, 구강관리용품들의 안전 기준에 대해 발표했다. 또 패널토의 시간에는 강릉원주치대 예방치학교실 박덕영 교수와 엘지생활건강 안재현 팀장이 패널로 나서 국내 수동칫솔의 표준 근거 마련에 대한 심층적인 토의를 진행했다. -실시간 치과전문지 덴탈투데이-

▲ 2011년도 구강관리용품 표준화 포럼 1차 회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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