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생하기 위해서는 모두의 파이를 키워나가야 하며, 이를 위해 치과계 단체가 모두 협력해야 한다. 환자들에게 양질의 진료를 선사할 것을 목표로 함께 뛰어야 한다.”
대한치과기공사협회는 올해 하반기 ‘부분틀니 보험화’라는 또 다른 큰 산을 맞닥뜨린다. 지난해 시행된 완전틀니 보험화에서 기공료 분리고시는 부결됐지만, 계속해서 그 당위성을 주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손영석 협회장을 만나 올해 중점사업 등 치기공계 현안을 들어봤다.
‘청구실명제’ 토대로 기공료 행위별 역할 알린다
지난 가을 국정감사에서 논의된 ‘청구실명제’가 빠르면 올 상반기 중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기공계에서는 틀니뿐 아니라 치과보철 보험급여 시 기공사의 전문성을 인정받을 수 있다는 점과, 행위별 역할이 고시돼야 한다는 맥락에서 이 제도가 올바로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할 방침이다.
청구실명제란 면허권자의 도움을 받아 진료를 시행했다면 이 과정에 속한 면허권자들이 모두 서명함으로써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하기 위한 제도다. 현재 의료계 등에서는 이 제도의 입법예고를 앞두고 의견이 다소 엇갈리고 있는 분위기다.
기공사협회는 청구실명제를 통해 행위별 객관적 자료를 확보해 기공사 및 기공계의 역할을 찾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기공요금 현실화’ 될까
손영석 회장은 “올해 최소한의 기공요금 정책을 제시하겠다. 받을 수 있는 분위기도 만들어 보이겠다”고 기공요금 현실화를 이루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최근 기공계가 어려워지며 과열 경쟁이 심화되자 손 회장이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특히 과도한 경쟁 행위 등이 적발될 경우 국가 차원에서 벌금 등 처벌을 받게 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이와 관련해 치기협은 지난해 11월10일 제5차 전국치과기공소 경영자회 연석회의에서 ‘치과기공물 등의 거래에 관한 공정경쟁 규약 및 시행규칙의 건’을 합의한 바 있으며, 규약 운영 및 규칙은 올해 1월1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국제대회 준비 OK! ‘5회 국제학술대회, 17차 아태연맹대회’
치기공계의 자긍심을 높여줄 기회가 다가오고 있다. 올해 제5회 국제 학술대회가 열리는 것.
손 회장은 “학술행사도 의미가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국민들에게 치과기공사의 역할을 제대로 알릴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는 셈인데, 치과치료 영역에서 치과기공사가 담당하는 역할과 중요성에 대해 적극적으로 홍보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국제 학술대회는 대규모 강의장에서 일본어, 중국어, 영어 3개국어 동시통역으로 진행된다. 회원들의 수강 관리를 위한 RF 카드 역시 처음으로 도입돼 기대를 모은다.

‘정책연구소’ 설립 초읽기
손 회장은 “최근 정책연구소 설립을 위한 임원구성을 마쳤고, 이달 내로 마무리지을 예정”이라고 밝혀 정책연구소의 움직임도 관심을 모은다.
협회 내에 설립되는 이 연구소는 치기공계 현안에 적극 대처하기 위해 설립되는 것으로, 주로 중장기적인 정책 수립을 도모할 예정이다. 정관에 따라 오는 4월 대의원총회에서 승인을 받아 정식 출범하게 된다.
협회는 지난해 노인틀니 급여화에 따른 기공료 분리고시 등의 정책 추진과 관련해 미리 대응하지 못했던 측면이 있었던 점 등을 이유로 이 연구소 설립을 추진하게 됐다.
‘기공평가원’으로 면허신고제 대비
협회는 올해 면허신고제 도입에 따른 ‘기공평가원’도 가동할 예정이다. 평가원은 치과기공대학의 평가는 물론 보수교육 승인을 도맡는다. 기존에는 협회 내 이사회 등 위원회를 통해 보수교육 실시 여부를 통과시켰으나 평가원을 통해 보수교육 체제를 정립하겠다는 취지다.
손영석 회장은 “면허신고의 첫 번째 목표는 인력 관리를 위해서이기도 하다”며 “평가원을 통해 대학교의 교수, 학생도 평가 대상이 될 수 있으며 이는 학교의 학생수와도 관련이 깊다. 인력수급에 관한 정책이 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2015년 치기협 창립 50주년 준비 시작
2015년엔 대한치과기공사협회가 창립 50주년을 맞이하게 된다. 협회는 50주년 기념사업을 대비한 준비도 돌입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50년사 편찬위원회를 구성해, 협회의 50년 역사를 돌아보며 치과기공사의 자긍심을 높일 계기를 마련하기로 했다.
손영석 회장은 치기공계 내홍 및 유난히 사건사고가 많았던 지난해를 돌아보며 “언젠가는 겪었어야 할 일들이었다. 회원들 역시 마음에 쌓였던 응어리가 폭발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기공 분야는 많이 어렵고 힘들다. 회원들도 보험급여시 기공료 고시가 쉽게 될 거라 생각했던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힘을 합쳐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금은 굉장한 과도기라고 본다. 올해는 치과기공사가 전문인력으로서 반드시 그 역할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실시간 치과전문지 덴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