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의원 총회에서도 많은 치과계 현안이 다뤄지겠지만, 특히 협회장 선거제도 방식의 결과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도 높은 속에서 치러진다는 점에서 많은 회원들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그동안 우리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는 10여 년 전부터 다양한 방법으로 협회장을 직선제로 선출해야 한다는 의견을 일관되게 주장해왔습니다. 모든 선거제도가 장‧단점이 있을 수 있지만 지난 수십 년간 직선제로 협회장을 선출한 경험이 없는 우리들은, 이제는 우리의 조직을 우리의 손으로 직접 선출해 보고 싶은 소중한 희망이 이번 대의원 총회에서 이뤄지기를 손꼽아 고대하고 있습니다.
지난 8일부터 17일까지 회비완납자 9,231명을 대상으로 한 치협의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알 수 있듯이, 대다수의 치과의사는 현행 대의원제에 의한 선거제도 개선을 원하고 있습니다. 응답자의 83.3%가 선거제도 개선을 희망했으며, 그 중 77.8%는 선거제도 방식에서 직선제를 원합니다.
사실 협회장 선거제도에서 대다수의 치과의사들이 직선제를 선호한다는 사실은 지난 수년간의 여러 경로를 통한 조사에서도 이미 확인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어찌된 이유인지 이런 대다수의 치과의사의 의견은 매번 대의원 총회에서 반영이 돼 오지 못했습니다. 대의원 총회에 참석하는 대의원들은 지역사회에서 성실히 진료활동을 해 왔으며, 치과계를 위해 그 누구보다도 열심히 노력하는 분들입니다. 하지만, 협회장 선거제도 방식에 있어서는 대다수 치과의사들의 생각을 제대로 대변해 오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우리 치협을 제외하고는 모든 의료인 단체가 선거제도 방식에 있어 직선제를 시행하고 있거나 시행을 앞두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대한변호사협회 또한 직선제로 회장을 선출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우리도 직선제를 해야 할 때가 왔으며, 직선제를 성공적으로 치러낼 능력 또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직선제를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치과의사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러할진데, 다시 변화를 거부하고 민심의 흐름을 역행하는 결과가 나온다면 우리 치과계는 대다수 치과의사의 열망이 좌절됨으로 해서 자칫 둘로 쪼개져 버리는 상황이 초래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얼마 전 전문치의제 문제에서도 대다수 치과의사의 민심을 거스른다면 저항에 직면할 수밖에 없음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치과계가 단결과 통합의 시대로 갈 것이냐 아니면 분열과 반목의 시대로 갈 것이냐가 지역 치과의사들을 대표해 정기대의원 총회의 장으로 나서는 대의원들의 선택에 있음을 숙지하고 아무쪼록 대의원들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합니다.
2013년 4월 26일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