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성 치주염(잇몸염증)이 있으면 척추관절염의 일종인 강직성 척추염 증상이 더욱 심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윤종 교수·치과 이효정 교수팀은 강직성 척추염 환자에서 만성 치주염의 유병률을 조사한 결과 만성 치주염이 있는 강직성 척추염 환자의 척추 및 흉곽 운동범위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연구진에 따르면, 조사대상자(강직성 척추염 환자) 84명중 약 50%의 환자가 만성 치주염을 앓고 있었다. 또 전반적인 척추의 운동능력을 살펴보는 지표인 BASMI 스코어와 흉곽의 확장 정도를 비교해본 결과, 만성 치주염이 있는 강직성 척추염 환자에서 척추와 흉곽의 운동범위가 줄어들었다.

이효정 교수는 “잇몸과 구강내의 만성염증으로 인한 세균독소는 얼마든지 몸속으로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치주염은 류마티스 질환을 비롯한 다양한 전신질환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며 “정기적으로 치주 질환을 검진하고 구강 위생을 통해 몸 전체의 건강을 관리하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척추관절이 굳어지고 움직임이 둔해지는 강직성 척추염은 40세 이하의 젊은 남성에서 나타나는 질환이다. 심해지면 척추 전체가 굳어지고 갈비뼈의 움직임이 제한되는 등 흉곽의 운동범위가 줄어들어 호흡도 어려워진다.
강직성 척추염의 원인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밝혀져 있진 않지만 세균감염으로 인한 면역 반응의 변화가 원인 중 하나로 추측되고 있다. 즉 잇몸염증이 몸 전체에 세균 노출과 면역 반응을 활성화시켰을 것이라는 게 연구진의 분석이다.
이윤종 교수는 “강직성 척추염은 전신성 질환이므로 척추나 골반 이외에도 갈비뼈와 손가락, 발가락 등 말초 관절까지도 관절염이 생길 수 있다”며 “흡연은 직접적으로 폐 기능을 악화시킬 뿐 아니라 치주염의 원인이므로 금연을 통해 건강을 지키길 바란다”고 권고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치주병학 저널(The Journal of Periodont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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