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탈씨어터 ‘노라의 집’ 공연
덴탈씨어터 ‘노라의 집’ 공연
  • 김정교 기자
  • 승인 2015.11.20 1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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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29일, 서울 연동교회 가나의 집 열림홀

연극을 사랑하는 치과의사 극단 덴탈씨어터(회장 차가현)가 18회 정기공연 작품으로 ‘인형의 집’을 오는 26~29일 서울 연동교회 뒤 가나의 집 열림홀에서 올린다.

오종우 연출(맨션치과 원장, 극작가), 차가현 기획(엔젤치과 원장)으로 근대극의 선구자 헨리크 입센 작 ‘인형의 집’을 박건배, 차가현, 이석우, 박해란, 박승구, 유경내 회원이 배역을 맡았으며 평일 8시, 토요일 5시, 일요일 3시에 공연한다.

1999년 창립공연을 시작한 덴탈씨어터는 매년 한두 편의 연극을 꾸준히 공연함으로써 치과인의 문화적 갈증을 해소하고 극예술 문화를 체험하는 장을 제공해왔다.

아래 글은 이번 공연을 함께 하는 이석우 원장(이석우치과)이 헨리크 입센의 '인형의 집' 줄거리를 만담 형식으로 풀어온 것으로, 공연 관람 전에 읽어 두면 극 이해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인형의 집

훠어이. 지금으로부터 한 백년하고도 오십년쯤 더, 엄청 잘 쓴 광대극이 하나 있었는디, 그기 그 뭐시라 노라뎐이라고도 하고 인형의 집이라고 하는 그런 극인디, 쓴 사람은 노르위국 입센이라 출연자는 6명에서 10명쯤 되는 그런 얘기라.

얘긴 즉슨 여성해방인가 무언가 하는것인디, 도대체가 진정코 다시 말하건대 증말이지 인류 생긴 유사 이래 해방된 사람 있었던가. 진정 자유로운 이 있었든가. 그런 의미에선 인간 해방의 얘기인데 자, 한번 읊을라니 들어보소.

어화호시절에 우리노라 행색보소. 사람팔자 사람살이 남편자식 재물친구 건강장래 탄탄대로 부르조아 여자사람 이만하면 살만하다. 천년만년 살아보세 행복하다 우리노라 어려서는 아빠품에 결혼해선 남편품에 어으 좋을시고 아으 좋을시고.

그게단줄 알았더니 어느날에 닥친풍파 모질게도 몰아치니 못믿을손 남편이요 부당하긴 이사회라 이행복이 신기루요 이남편이 헛거로다. 살았어도 산게아닌 허깨비로 살았구나.
이제나는 나가리라. 저세상에 나가리라 내것아닌 만든행복 가짜행복 일없도다. 나를찾아 떠나리라 해방자유 내일이라.

한편이런 우리노라 남편분이 있었으니 이름하여 토르발이요 직업은 변호사라. 이리저리 잘보여서 은행장이 되려하니 어험어험 살아보세 장래길도 탄탄하다. 세상살이 걱정없다. 사나이 가는길이 이정도면 되잖느냐 하였는디 이 무슨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랴. 꼼짝없이 당했구나 옴치고뛸 방법없다 사건이야 둘째치고 우리노라 대하는데 무정할손 그의행실 매정할손 그의언사.

호랑이가 따로없고 승냥이가 따로없다. 따져보면 그의행실 가부장적 사회에서 인간으로 피해봄이 그자신이 먼저이요. 주위사람 나중이라.
우리들의 작은영웅 토르발의 그넓은맘. 지위재산 명예평안 진정함이 우선인데 알을렁가 찾을렁가. 우리행색 거기있네. 애달프다. 토르발아 생홀아비 되었구나.

한편우리 노라부부 친한친구 랑크박사 행색보소. 죽을날을 앞두고도 끝까지도 철없기는 아니아니 그아니다. 철은 철이요. 사랑은 사랑이라. 굳이 고백하고야 말리니. 그그그그 뭣모르고 그순진한 노라에게 턱도없이 들이댄다.
 
아아 애달프다. 닐스와 크리스틴. 당신들은 어찌하여 그런생을 살았는고 자고로 살피건대 돈이 사랑의 원수더냐 사랑이 돈의 웬수더냐. 사랑하던 님버리고 각자도생 수년만에 상부상처 웬말이냐. 만경창파 깊은물에 비는오고 바람불어 다망가진 일엽편주. 난파선이 따로없다. 떠났다가 만났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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