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8일 오후 2시부터 열린 '전국의사대표자대회'에서 대회사를 하고 있다. [2024.06.08]](/news/photo/202406/1_338205_227991_1842.jpg)
오는 17일 서울대 의과대학 소속 4개 병원(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서울보라매병원, 강남센터)에 이어 18일에는 동네병·의원까지 전체 휴진에 돌입한다. 대한의사협회는 9일 오후 2시 의협 회관 강당에서 '전국의사대표자대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임현택 의협회장은 이날 대회에서 투쟁 선포문을 통해 "전국 14만 의사회원과 2만 의대학생들은 더 이상의 인내를 중단하고 작금의 의료농단을 전 의료계의 비상사태로 선포하며 의료정상화를 위한 강력한 대정부 투쟁을 벌여나갈 것을 엄숙히 선언한다"고 밝혔다. [아래 투쟁선언문 참조]
임 회장은 "이제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 정부의 무책임한 의료농단, 교육농단 사태에 맞서 대한민국 의료를 살려내기 위해 우리 모두가 분연히 일어설 것"이라며, "오는 6월 18일, 전면 휴진을 통해 전국의사 14만 의사회원은 물론 의대생, 학부모, 전 국민 모두가 참여하는 총궐기대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임 회장은 특히 "정부는 지금이라도 지난 4개월간의 폭압적인 정책 추진을 중단하고, 국민 앞에 사죄하라. 전공의와 의대생들에게 용서를 구하라!. 현 의료농단 사태의 책임자들을 즉시 파면하라"며,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작금의 의료농단 사태를 바로잡아 대한민국 의료가 올바로 세워질 때까지 결코 총력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현택, 극우 인사에서 윤석열 정부 공격수로 변신
그동안 극우적 행보를 보여왔던 임 회장은 이번 의료사태를 계기로 윤석열 정부의 공격수로 변신, 정부와 여당에 대한 거침없는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이날 대회사를 통해 "정부와 여당은 정권 유지와 총선 승리를 위해, 고질적인 저수가와 왜곡된 의료전달체계 하에서 수십 년간 국민을 위해 헌신한 의료계의 희생을 헌신짝처럼 내버리고, 심지어 의료계를 공공의 적으로 악마화했다"며, "그러나 국민들은 총선에서 정부와 여당을 심판했다. 그런데도 정부와 여당은 아직도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의료계를 비난하며 잘못된 의료정책을 강행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뼈를 깎는 고통을 감내하며 집단행동을 계속해온 의대생, 전공의들의 외침을 관철할 수 있도록 이제는 우리 형들이, 누나들이, 의사 선배들이 나서야 한다"며, "저 임현택이 대한의사협회장으로서 망국적 의대정원 증원과 필수의료 패키지 정책 추진을 기필코 저지하고, 올바른 의료정책 수립을 위한 투쟁 전선의 맨 앞에 설 것"이라고 약속했다.
![방재승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제2기 비상대책위원장이 9일 오후 2시부터 열린 '전국의사대표자대회'에서 서울의대 투표결과를 보고 하고 있다. [2024.06.09]](/news/photo/202406/1_338205_227992_2313.jpg)
이번 집단 행동과 관련, 의사협회가 4~7일 진행한 투표 결과, 전체 유효 회원(11만 1861명) 가운데 63.30%(7만 800명)가 참여했고, 이 중 73.5%가 휴진을 포함한 단체행동에 찬성 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