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 ‘대한민국 의료 셧다운’ 초읽기
사상 초유 ‘대한민국 의료 셧다운’ 초읽기
  • 박원진 기자
  • 승인 2024.06.13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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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 “현 사태의 책임은 의료현실 무시한 정부에 있어”
30일 저녁 9시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의사협회 주최 '대한민국 정부 한국 의료 사망선고 촛불집회'에서 의사들이 촛불과 손팻말을 들고 정부의 의대증원에 항의하고 있다. [2024.05.30] (사진=이창용 기자)
30일 저녁 9시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의사협회 주최 '대한민국 정부 한국 의료 사망선고 촛불집회'에서 의사들이 촛불과 손팻말을 들고 정부의 의대증원에 항의하고 있다. [2024.05.30] (사진=이창용 기자)

대한의사협회가 주도하는 오는 18일 집단휴진에 의대생과 전공의, 개원의는 물론, 빅5병원 의대 교수들까지 가세하는 등 '무기한 휴진' 결의가 갈수록 확산하고 있다. 환자와 환자 가족들은 극심한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13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의대 교수들은 오는 17일부터, 연세의대 교수들은 오는 27일부터 응급실과 중환자실을 제외한 모든 외래진료와 수술·시술 등을 중단하는 무기한 휴진에 돌입하기로 결의했다. 

전국의과대학 교수협의회(전의교협)도 12일 저녁 7시 긴급총회를 열고 6월 18일로 예정된 의협 주도의 휴진 및 ‘전국의사 총궐기대회’에 적극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전의교협은 추가적인 외래 진료 축소, 휴진 등은 각 대학 및 교수들의 의견수렴을 거쳐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의교협은 12일 늦은 밤 회의결과 브리핑을 통해 “이번 집단 휴진은 정부의 일방적인 정책 추진을 막고, 우리나라 의료의 미래를 위해 의료전문가와 교육자로서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라며, “국민 여러분의 양해”를 당부했다.

전의교협은 그러면서 “현 사태의 책임은 의료현실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정책을 추진한 정부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다만, 전의교협은 “응급 및 중증환자의 진료에는 최선을 다하겠다”며, “병원장들도 현 사태의 해결을 위한 결정임을 이해하여 주시고, 환자 피해 최소화를 위한 진료 조정에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따라 오는 18일과 그 이후에도 1차 의료기관인 동네 병의원부터 3차 의료기관인 대학병원까지 대한민국의 모든 의료전달체계가 멈춰서는 사상 초유의 '셧다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의료계 관계자는 13일 헬스코리아뉴스에 “서울대병원을 비롯한 각 대학병원 교수들은 환자 진료를 한 달 이상 뒤로 미루는 등 무기한 휴진을 준비하고 있다”며, “정부가 끝까지 사태 해결을 외면한다면, 대한민국 의료만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 윤석열 정권도 무너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계의 또다른 관계자도 이날 통화에서 “정부는 미동도 안할 것 같다”며, “그에 따른 환자 피해 등 모든 책임은 정부에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의료계가 전면 집단휴진 계획을 밝히면서 환자들은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한국환자단체연합회는 “지난 넉 달간 장기간의 의료공백으로 환자들은 큰 불안과 피해를 겪고 있다”며, “환자 생명과 건강을 위협하는 의료계의 집단휴진 및 무기한 휴진 결의 철회”를 강력히 촉구했다.

환자단체연합회는 오늘 오전 9시 40분 국회 정문에서 ‘의료계 집단휴진 철회 촉구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와 국회에도 대책마련을 촉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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