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턱 주사제 시장 3파전 돌입
이중턱 주사제 시장 3파전 돌입
  • 이순호 기자
  • 승인 2024.12.12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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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메딕스, ‘올리핏주’ 허가 획득 … ‘벨카이라’ 철수 이후 3번째 데옥시콜산 제제
LG화학 등장에 대웅제약 독점 끝 … 메디톡스 콜산 성분 ‘뉴브이’도 허가 초읽기

이중턱 주사제 시장이 본격적인 경쟁 체제에 돌입하고 있다. 3년가량 대웅제약이 독점하던 시장에 올해 중순 첫 경쟁자인 LG화학이 등장한 가운데, 이번에는 휴메딕스가 가세하며 3파전을 벌이게 됐다. 이에 더해 품목허가 대기 중인 메디톡스의 시장 진출도 시간문제여서 머지않아 경쟁은 4파전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1일 휴메딕스의 ‘올리핏주’를 허가했다. 허가 적응증은 성인의 중등증에서 중증의 돌출되거나 과도한 턱밑 지방의 개선이다.

‘올리핏주’는 엘러간의 ‘벨카이라’ 철수 이후 국내에서 3번째로 품목허가를 획득한 이중턱 치료 주사제다. 주성분은 ‘벨카이라’와 같은 데옥시콜산(Deoxycholic acid)이다.

‘벨카이라’는 세계 최초의 이중턱 개선 주사제다. 지방분해 및 지방세포 파괴를 일으킨 뒤 치료 부위에 새로운 콜라겐 생성을 촉진해 이중턱을 개선하는 기전이다.

엘러간은 지난 2015년 4월 미국 FDA로부터 ‘벨카이라’(미국 제품명 : ‘Kybella’)의 허가를 받아 판매에 돌입했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7년 8월 허가받아 이듬해인 2018년 1월 출시했으나, 약 3년 뒤인 2020년 12월 품목을 자진 취하하며 시장에서 철수했다.

당시 ‘벨카이라’의 수입실적은 152만 3617달러(한화 약 18억 원) 수준에 불과했다. 물류비와 인건비, 영업·마케팅 비용 등을 제외하면 사실상 남는 게 없는 장사다. 엘러간이 시장성을 이유로 ‘벨카이라’를 철수시킨 이유가 여기에 있다는 분석이다. ‘벨카이라’가 국내 시장에서 외면당한 이유는 엘러간의 고가 정책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벨카이라’ 철수 이후 무주공산이 된 이중턱 치료제 시장을 선점한 제약사는 대웅제약이다. 대웅제약은 2021년 ‘브이올렛주(데옥시콜산)’를 허가받아 출시하고, 시장 선점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자사의 보툴리눔톡신 제제 ‘나보타’와 함께 ‘브이올렛주’의 학술행사를 진행하는 등 마케팅에 힘을 쏟았다.

데옥시콜산 성분으로는 최초이자 유일하게 ‘브이올렛주’의 시판 후 조사(Post Marketing Surveillance, PMS)를 완료해 ‘안전성’도 확보했다. 그 결과, ‘브이올렛주’는 2021년 출시 후 연평균 165%의 성장을 보이며 출시 2년 만에 누적 판매량 10만 바이알을 돌파했다.

‘브이올렛주’의 독점은 LG화학이 올해 2월 허가받은 데옥시콜산 성분 이중턱 주사제 ‘벨라콜린주’를 지난 5월 출시하면서 깨졌다.

LG화학은 히알루론산 필러 ‘이브아르’로 국내 미용성형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온 회사다. 2018년 프리미엄 히알루론산 필러 브랜드 ‘와이솔루션’을 추가로 선보였으며, 지난해에는 국내 기업 비알팜으로부터 폴리뉴클레오티드(Polynucleotide, PN) 성분 스킨부스터 ‘에이치피 비타란’을 도입해 발매하는 등 관련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에 더해 미용성형 포트폴리오에 ‘벨라콜린주’을 추가하며 필러 중심의 에스테틱 사업을 지방분해 주사제로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이런 가운데 에스테틱 시장 강자 중 하나인 휴메딕스가 ‘올리핏주’를 허가받은 데다 또 다른 강자로 꼽히는 메디톡스까지 이중턱 주사제 허가 획득이 초읽기에 돌입, 시장은 각축전 양상으로 흘러가는 모양새다.

메디톡스는 지난해 12월 새로운 성분의 지방분해 주사제 ‘뉴브이’에 대한 품목허가를 신청하며 미용성형 시장의 최대 라이벌인 대웅제약과의 경쟁을 예고했다.

‘뉴브이’는 체내 지방을 효율적으로 분해하는 지방분해 주사제로 세계 최초로 콜산(Cholic Acid, CA)을 주성분으로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에 출시된 데옥시콜산(DCA) 성분의 주사제 대비 계면활성이 낮아 통증과 부종, 멍, 색소침착 등 이상반응을 감소시켜 차세대 지방분해 주사제로 높은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메디톡스는 지난 2월 국내 10개 의료기관에서 총 24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3상 임상시험을 완료했다. 임상 결과 ‘뉴브이’는 턱밑 지방 개선율과 환자 만족도, MRI로 측정한 턱밑 지방의 부피 개선율이 위약군 대비 유의미하게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상반응은 대웅제약의 ‘브이올렛주’ 등 기존 데옥시콜산(DCA) 제품과 비슷한 수준으로 안전성도 확보했다.

메디톡스는 주력 사업인 보툴리눔톡신 제제, 필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연계 프로모션 등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차질 없이 수립해 올해 하반기 ‘뉴브이’를 출시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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