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추진 TF 출범 … 동아ST, 에이아이트릭스와 MOU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제약사들의 경쟁이 갈수록 가열되고 있다. 이제 막 개화기에 들어선 분야이지만, 시장 성장 잠재력이 높게 평가되고 있어 제약사들은 관련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동력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대웅제약은 3일 미디어간담회를 열고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디지털 헬스케어 비전’을 발표했다. 이와 함께 스마트 병상 모니터링 솔루션 씽크의 원격심박기술에 의한 감시(EX871) 보험수가 획득 소식도 알렸다.
대웅제약은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을 선도하며 다양한 혁신 기기를 도입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연속혈당측정기 ‘프리스타일 리브레’, ▲웨어러블 심전도 기기 ‘모비케어’, ▲반지형 연속혈압측정기 ‘카트비피’, ▲AI 실명질환 진단 보조 솔루션 ‘위스키’ 등이 있다. ‘모비케어’는 국내 웨어러블 심전도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하며 전국 840여 개, ‘카트비피’는 발매 4개월 만에 1200여 개의 병의원에서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이번에 국산 디지털 헬스케어 기기 최초로 EX871 보험수가를 획득한 씽크는 웨어러블 바이오센서, 게이트웨이, 대시보드, 모바일 대시보드(태블릿), 모니터링 관리 어플리케이션과 AI 알고리즘을 활용해 환자의 실시간 생체신호를 분석·관리한다. 웨어러블 바이오센서가 심전도, 체온, 산소포화도 등 생체 신호를 측정하고 이를 AI로 분석해, 의료진에게 전달해 환자 상태를 확인할 수 있게 한다.
#SK바이오팜은 유로파마와 미국 내 조인트 벤처(JV)를 설립해 현지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이번 JV 설립은 북미 시장에서 인공지능(AI) 기반 뇌전증 관리 플랫폼 사업화를 본격적으로 개시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다.
글로벌 디지털 헬스 시장은 연평균 25% 성장이 전망되며, AI를 활용한 진단·예방·관리 영역에 투자가 집중되고 있다. 이번 JV의 주요 사업인 ‘원격 뇌전증 치료 시장’은 2032년까지 18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으로, 북미는 이 중 약 47%를 차지한다.
JV는 SK바이오팜이 2018년부터 자체적으로 개발해 온 뇌파 분석 인공지능(AI) 기술과 뇌파 측정 웨어러블 디바이스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이를 통해 'AI 기반 뇌전증 관리 솔루션'의 상용화 개발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디지털헬스케어 사업추진 TF(태스크포스)’를 출범하고 질환 예방·관리·진단·치료 영역을 아우르는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본격화했다.
회사는 이 TF를 통해 그룹사 전체의 디지털 헬스케어 경쟁력을 강화하고 관련 시장을 선도한다는 목표다.
개발 중인 의약품 파이프라인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디지털 치료기기(DTx) 등 다양한 아이템을 검토 중으로, 특히 비만 환자의 생활을 교정할 수 있도록 개발 단계에 있는 비만약과 결합한 디지털 융합 의약품을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 밖에도 불면증 등 영역에서도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주도적 논의를 통해 국내 최초 디지털융합 의약품 허가에 도전하고 있다.
#동아ST는 지난해 11월 에이아이트릭스와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에이아이트릭스는 다양한 인공지능 솔루션을 동아ST에 공급한다. 동아ST는 에이아이트릭스의 바이탈케어(AITRICS-VE)와 인공지능 솔루션을 자사의 국내·외 유통망을 활용해 시장에 공급한다.
이밖에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국내 사업 확장 ▲글로벌 사업 기회 발굴 ▲수출 품목 포트폴리오 다각화 등도 협력한다는 계획이다.
양사는 이번 협약으로 국내 및 글로벌 의료 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디지털 헬스케어는 건강 관련 서비스와 의료 IT가 융합된 종합 의료서비스를 뜻한다. 기존 의료시스템이 환자의 치료에 초점을 맞춘 대응적 사후적 관리였다면, 디지털 헬스케어는 IT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개인마다 맞춤형으로 구체적인 건강 관리와 질병 진단, 예방 서비스를 제공한다.
시장조사업체 GIA(Global Industry Analysts)에 따르면, 전 세계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2020년 1525억 달러(한화 약 209조 원)에서 오는 2027년엔 5088억 달러(한화 약 699조 원) 규모를 형성할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은 18.8%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