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릴수록 커지는 보건의료노조
때릴수록 커지는 보건의료노조
  • 이창용 기자
  • 승인 2025.02.27 11: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창립 27주년 조합원 8만 8409명
지부 수 2배, 조합원 4배 증가
여성 76.7%, 남성 23.3% 차지

27일로 창립 27주년을 맞이한 보건의료노조의 조합원이 지부수 증가와 함께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의료노조가 2024년말 조직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8개 지부에 총 8만 8409명의 조합원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고용노동부에서 발표한 전국 노조 조직현황에 따르면 2020년 14.2%였던 노조조직률은 2024년 13%로 1.2%p 하락했다. 윤석열 정부의 노조 때리기 정책과 함께 인구·고용구조 변화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보건의료노조는 달랐다. 탄압을 받으면서도 성장을 거듭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의대증원에 반발해 전공의 집단 사직과 같은 의료계 전반의 혼란에도 불구하고 보건의료노조 조합원은 12.9%(1만 1000명)가 늘어났다. 

<보건의료노조 연도별 조합원 및 지부 증가 현황(2020~2024년)>

구분

2020

2021

2022

2023

2024

증가(2020~2024)

인원

비율(%)

조합원수

77,006

79,792

83,318

85,497

88,409

11,403

12.9

전년대비

 

2,786

3,526

2,179

2,912

 

 

지부(지회)

199

202

197

207

208

9

4.3

기업별노조에서 최초로 산별노조를 건설한 보건의료노조는 1998년 산별노조로 출범 당시 100개 지부(조합원 2만 1300명)가 참여했으나, 2024년 12월 기준 지부(지회) 208개, 조합원 8만 8409명 규모로 성장했다. 민주노총 내에서는 공공운수노조, 금속노조, 공무원노조에 이어 4번째 규모의 산별노조(2024년 민주노총 가맹 조합비 납부 기준)다. 

조합원 증가에 대한 지역본부별 현황을 보면, 서울지역본부가 가장 많이 확대되었는데, 최근 5년 동안 조합원이 16.59% 늘어났다. 이어 대전충남본부와 경기지역본부가 16% 증가했다.

서울지역 조합원 가장 높은 증가율 기록 

보건의료노조 창립 27주년 기념식 및 2025년 정기대의원대회가 26~27일 2일간 일정으로 경기도 양평 블룸비스타에서 열리고 있다. 2025.02.26.
보건의료노조가 26~27일 2일간 일정으로 경기도 양평 블룸비스타에서 창립 27주년 기념식 및 2025년 정기대의원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2025.02.26.

특성별로는 사립대병원에서 조합원이 크게 늘었다. 대표적인 사례로 고대의료원지부, 중앙대의료원지부, 한림대의료원지부, 한양대의료원지부 등이 있다. 노동조합이 존재하던 병원들에서 조합원이 작년 대비 1955명 늘어났는데 지부 내 비조합원 조직확대도 있었지만, 병상 확대와 고용인력 증가로 기존 지부에서 조합원이 확대된 것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2024년 새로 신설한 신규지부·분회는 12개로, 조합원 957명이 늘었다. 전략적 활동을 통한 조직화와 기존 지부가 조직화 의지를 갖고 조직을 확대하면서 조합원이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특히 메리놀병원지부, 고대의료원새봄지부의 고대구로병원분회, 보훈병원지부의 본사분회 조직화, 보건복지부 공무직지부의 국립목포병원분회, 국립부곡병원분회 등이 해당된다. 한편 신규지부 중 사측의 반노조·반노동 태도로 제천명지병원은 지부 설립 40여일 만에 28명 집단해고를 강행하여 8일간 단식농성투쟁을 전개한 바 있다.

보건의료산업의 특성이 반영되어 전체 조합원 중 여성조합원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데, 조합원 8만 8409명 중 여성조합원이 76.7%(6만 7819명)을 차지했고, 남성 조합원은 23.3%(2만 590명)였다. 정규직 조합원은 8만 3468명으로 전체 조합원의 94.4%를 차지하며 비정규직은 4941명으로 2.4%를 차지했다. 2021년 조사에서 비정규직 조합원이 5908명으로 전체 조합원의 7.7%를 차지했던 것에 비해 인원수로 967명(5.6%)이 줄었다.

청년세대인 39세 이하 조합원은 57.6%(5만 949명)로 청년층이 전체 조합원의 과반 이상을 차지한다. 전체 조합원 평균연령은 36.7세였는데, 민주노총 전체 조합원의 평균연령은 46.5세로, 가맹산하 노동조합 중 유일하게 평균연령이 30대로 가장 젊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점은 전북지역본부에서 이주노동 조합원이 가입된 것이 확인되었다는 것이다. 의료, 돌봄영역 등 부족한 보건의료인력에도 외국인노동자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비정규직, 성별, 연령 현황>

조합원

정규직

비정규직

39세 이하

전체

비정규직

공무직(무기계약)

이주노동

88,409

83,468(94.4%)

4,941(5.6%)

2,198(2.4%)

2,741(3.1%)

2(0.002%)

67,819(76.7%)

20,590(23.3%)

50,949(57.6%)

공공병원 조합원 40.6%, 민간병원 57.6% 차지

보건의료노조가 26~27일 2일간 일정으로 경기도 양평 블룸비스타에서 창립 27주년 기념식 및 2025년 정기대의원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2025.02.26.
보건의료노조가 26~27일 2일간 일정으로 경기도 양평 블룸비스타에서 창립 27주년 기념식 및 2025년 정기대의원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2025.02.26.

사용자의 자본특성별로 공공병원, 민간병원으로 나누는데, 공공병원(사업장)에 속한 조합원이 3만 5868명으로 전체 조합원의 40.6%를 차지하고 민간병원(사업장)에서 일하는 조합원은 5만 892명으로 57.6%를 차지했다.

민간병원 사립대학병원은 고대의료원지부, 이화의료원지부, 백병원부산지역지부, 서울성모병원지부 등에 속한 조합원들이 4만 3693명으로 전체 조합원의 49.4%를 차지하고 있다.

국립암센터지부, 국립중앙의료원지부, 보훈병원지부, 근로복지공단지부, 대한적십자사 소속 지부 등 특수목적 공공병원에서 일하는 조합원은 1만 4957명으로 16.9%였다. 국립대병원인 부산대병원지부, 충남대병원지부, 전남대병원지부, 전북대병원지부 등에 소속된 조합원은 15%로 1만 3233명이다. 이어 중소형 민간병원 등에서 일하는 조합원은 5508명이며, 전국 지자체에 소속되어 있는 지방의료원 조합원은 7192명으로 전체 조합원의 8.1%를 차지했다.

<조합원 규모별 현황>

규모

지부(지회)

비율

조합원수

비율

3001명 이상

3

1.4

11,441

12.9

2001-3000

7

3.4

18,395

20.8

1001-2000

16

7.7

21,926

24.8

501-1000

17

8.2

12,441

14.1

301-500

23

11.1

9,009

10.2

101-300

55

26.4

10,691

12.1

51-100

43

20.7

3,425

3.9

50명 이하

44

21.2

1,081

1.2

소계

208

100.0

88,409

100.0

고대의료원지부 4480명 ... 조합원 수 최다

조합원 규모별 지부 수는 101명에서 300명이 있는 지부(지회)가 55개(26.4%)로 가장 많았다. 조합원 수로는 1001명에서 2000명이 있는 16개 지부의 총 조합원 수가 2만 1926명(24.8%)으로 가장 많았다. 가장 조합원 수가 많은 지부는 고대의료원지부로 조합원이 4480명이며, 그 다음으로 부산대병원지부가 3892명, 이화의료원지부가 3069명이다.

2000명 이상의 조합원이 있는 지부는 6개였다. 백병원부산지역지부(2860명), 충남대병원지부(2777명), 서울성모병원지부(2736명), 한림대의료원지부(2712명), 한양대의료원지부(2711명)다. 반면에 조합원이 10명 미만인 지부는 11개 있으며, 208개 전체 지부의 평균 조합원은 425명이다.

한편, 산별노조 전환 시점인 1998년 이후에 설립된 노조(지부)는 108개인데, 이는 전체 지부중 약 52%가 산별노조 이후에 설립됐다는 것을 나타낸다. 이들 지부의 조합원수는 3만 9587명(44.8%)으로 절반에 가까운 지부가 산별노조 전환 이후에 가입하여 활동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복수노조 사업장 전체 지부 27.2% ... 갈수록 늘어

사업장별 복수노조(지부)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수노조가 있는 지부의 조합원 수는 2019년 1만 6413명(23%)였으나 2024년에는 2만 4466명(27.2%)로 4.2%p 증가했다. 해당 지부수는 2019년 25개(13.1%)에서 2024년 34개(16.3%)로 증가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새로운 기업별노조가 생기는 경우 교섭 창구 단일화 제도로 인해 단체교섭권을 행사하지 못하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다”며, “간접고용 비정규직 조직화 등 적극적인 조직 확대 과정에서 복수노조가 형성되는 경우도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